교육

거짓말 하는 인간 - 인류의 절망과 희망

글을써보려는사람 2024. 2. 21.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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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신의 가치나 기준에 반(反)하는 선택을 할 수 있다. 이를 거짓말을 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표현해 본다. 
 
인공지능도 거짓말을 한다. 생성형 인공지능 초기에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들다가 맥북을 던졌다고 답하여 대대적인 밈(meme)이 된 사건이 인공지능의 환각(hallucination) 효과, 혹은 거짓말하는 능력을 잘 보여주는 예이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거짓말은 훈련 데이터의 부족으로 인해 생기는 현상으로, 사람의 거짓말과는 의도성 측면에서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인공지능과 달리 사람은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한다. 그리고 여기에 인간의 절망과 희망이 있다. 
인간의 거짓됨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한다.
 
 
 
 

출처: pixabay

 
 
 
 
 
 

#1. 유익을 위한 거짓

 
인간은 자신의 잘못을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

사라가 두려워서 부인하여 이르되 내가 웃지 아니하였나이다
이르시되 아니라 네가 웃었느니라
- 창세기 18:15

 
가임기가 지난 사라가 열국의 어미가 될 것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사라는 어처구니가 없어 웃는다. 그리고 하나님의 질책이 두려워 거짓말을 한다. 가인도 동생 아벨을 질투하여 죽인 후 죄가 드러날까 봐 거짓말을 한다.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그가 이르되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 창세기 4:9

 
 
 
 
인간은 조금 더 큰 이익과 일신의 안녕을 위해 거짓된 행위를 선택하기도 한다. 다음 두 구절에서 아버지인 아브라함과 아들 이삭은 동일하게 자신의 아리따운 아내로 인하여 죽임을 당할 것이 두려워 아내를 누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아브라함이 이르되 이 곳에서는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으니
내 아내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나를 죽일까 생각하였음이요
- 창세기 20:11

 

이에 아비멜렉이 이삭을 불러 이르되 그가 분명히 네 아내거늘 어찌 네 누이라 하였느냐 이삭이 그에게 대답하되 내 생각에 그로 말미암아 내가 죽게 될까 두려워하였음이로라
-창세기 26:9

 
 
그리고 이렇게 거짓말 하는, 혹은 잘못된 줄 알면서도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으로 인해 인간은 타인의 소유를 빼앗고, 타인의[혹은 다른 개체의] 생명에 위해를 가할 수도 있다. 거짓의 주체가 힘과 권력을 지닌 경우 파급력이 말도 못 하게 커진다.
 
여기에 인간사의 잔혹성이 있다. 
 
 
 

출처: pixabay

 
 
 
 
 
 

#2. 타인의 유익을 위한 거짓, 혹은 희생

 
한편 인간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유익이나 본성에 반하는 선택을 내릴 수도 있다. (자연적인 본능과 이익을 거스른다는 의미에서 '거짓'이라는 표현을 동일하게 사용해 본다.)
 
 
 

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다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삼 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와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하니라
- 에스더 4:16

 
 
 
민족의 말살을 꾀하는 하만의 계략으로부터 자신의 민족을 지키기 위해, 에스더는 왕비로서 누리며 안락하게 살아갈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는 결정을 내린다.
 
 

다른 이들도 너희에게 이런 권리를 가졌거든 하물며 우리일까보냐 그러나 우리가 이 권리를 쓰지 아니하고 범사에 참는 것은 그리스도의 복음에 아무 장애가 없게 하려 함이로다
- 고린도전서 9:12

 
 
 
자신이 믿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자유인으로서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적극적으로 포기하며, 바울은 결국 죽음의 길을 선택한다.
 
 
 
예수는, 인류의 구원을 위해 치욕과 경멸의 상징이었던 십자가형을 받아들인다.
 
 

출처: pixabay

 
 
 
 
이렇게 크고 깊은 뜻을 위한 희생이 아닐지라도, 내가 먼저 왔는데 자리를 양보하거나, 배고픈 이에게 나의 간식을 나누는 등 나의 욕심에 반대되는 방향의 결정들을, 인간은 내릴 수 있다.
 
철새들이 장거리 비행을 위해 바람의 저항을 많이 받아 체력 소모가 큰 선두의 자리를 교대해 가며 협력하는 것이나, 원숭이가 죽은 새끼를 안고 다니며 애도하는 등 동물도 '인간스럽다'라고 표현할 만한 어떤 선함 혹은 미덕을 지녔다. 그러나 이러한 예시는 본성에 역행하는 어떤 행위라고 보기는 어려우므로 내가 말하고자 하는 '희생'과는 다른 개념인 듯하다.
 
 
 
 
 
 
 

#3. 생각들 끝에, 질문

 
3.1. 남이사 무어라 생각하든, 타인이 불편하든 말든 짧은 인생, 의 행복과 즐거움을 추구하면 그만이라는 YOLO 풍조가 만연한 세대에 인간다움을 교육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와 공동체가 함께 기쁘고, 또 때로는 나를 기꺼이 내려놓기도 하는 결정을 자발적으로 내리는 사람을, 우리는 어떻게 양성할 수 있을까.
 
3.2. 그러고 보니 소설과 희곡의 창작도 거짓말하는 능력의 귀중한 산물이구나! 인간은 생각할수록 놀랍고 이상한 존재이다.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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