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학습이 잘 일어나는 교실 #2 - 문학 작품의 매력에 빠져보시렵니까

글을써보려는사람 2024. 4. 25.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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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을 배울 때, 추상적인 지식이 구체적이고 개인적인 것으로 변하는 순간 학습이 잘 이루어진다.

 

- 헨리 뢰디거 외,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중에서

 

 

 

세계 평화와 정의를 학습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이를 '글자로' 배우게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것이 지구 반대편 어떤 누군가의 문제가 아닌 '나'의 문제로 인식되는 순간, 비로소 진지한 탐구가, 학습이 시작된다.

 

그리고 문학은, 세상의 문제를 나의 문제로 느끼게 해주는 아주 좋은 장치이다.

 

 

소녀 시절에도 읽기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단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엘리자베스 베넷이 됐다가, 도로시아 브룩이 됐다가, 이사벨 아처가 되곤 했지요. 가끔은 알료샤 카라마조프나 한스 카스토르프 혹은 홀든 코필드 같은 남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 매리언 울프 <다시, 책으로> 중에서

 

 

소설의 특징은 허구성, 모방성, 산문성이다. (일전에 둘째 아이가 복습을 하며 웅얼거리는 내용을 듣고 기억해 둔 내용이다.) 지어낸 이야기인데, 실제 있을 법한, 그래서 때로는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이야기들인 것이다. 그래서 내가 홀든이 되고 홀든이 내가 되어, 절절한 공감이, 깊이 있는 반추사색이 시작된다.

 

 

 

문학작품을 깊이 있게 읽는 일은 개인화내면화의 과정을 동반하며, 따라서 주제 분야에 대한 학습이 너무도 잘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실제로 작년과 재작년에 걸쳐 R.J.Palacio의 <Wonder>를 활용하여 수업을 한 후 미세차별에 대한 성찰적 글쓰기를 진행했을 때,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피드백을 받았다.

 

 

 

 

 

작품을 읽으며 학생들은 정말 진지하게 고민을 했고, 수업 안으로 빨려 들어왔다. 그리고 깊이 있는 성찰의 결과를 한 편의 글로 담아내며, 자신과 타인에 대한 윤리자연스레 깨달았다. 

 

 

문학 작품의 이러한 매력과 가치에 대한 배움, 그리고 깨달음은,
내 교직 생활의 종착점이자 시작점이 되었다.

 

 

 

싸이가 김장훈의 아이디어를 베꼈다며 서로 싸울 때 이승환 씨는 '쟤들이 왜 싸우지, 다 내가 했던 건데.'라고 말했다고 하던데.

 

그렇다. 모두 다 배운 내용이고 또 따라한 것이다.

 

 

 

정말로 그렇다.

 

누가 되지 않기만을 바라며,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

 

 

 

 

 

 

 

인공지능 시대의 마스터키 같은 교육의 해답은 아마도, 문학에 있지 않을까 싶다.

 

 

 

https://hn47749.tistory.com/217

 

마스터키 같은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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