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극 수업 진행을 위한 아이디어 #2 - 지문을 정교하게 삽입하기

 
 
 
작년 에세이 쓰기 및 에세이 발표하기 수행평가, 2학기 에세이 쓰기 수행평가까지 빡세게 돌리고 나서, 조금 쉬어가는 코너처럼 역할극 수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상당히 놀란 것은, 거의 구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학생 결과물도 (제 기준에서는) 그저 그랬는데, 생각보다 너무 많은 학생들이 역할극 수업을 통해 영어 말하기 실력과 영어 발화에 대한 자신감이 늘었다고 응답을 한 것이었습니다.
 
물론 배움이 많이 일어났다는 '느낌'과 실제 배움의 정도에는 간극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차가운 머리로 검증을 시도해야 합니다. 짧은 생각으로는, 당시 국어교과에서 진행되던 역할극 수업과의 형식 면의 융합 효과가 일어나 배움이 더 깊이 일어난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쉽고 재미있는' 배움이 학습에 대한 좋은 태도를 형성하여 다소간의 유의미한 학습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있으며, 혹은 '용이함과 흥미'를 '지적 성장'으로 단순히 착각했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 입장에서 들이는 노력에 비해 반응이 좋은 편인 수업 유형에 해당하는 것임은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지요.
 
한편, 제 평생의 학습과 성장의 기록을 통해 볼 때, 역할극이 개인적 성장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훌륭한 영어학습 방법임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올해는 역할극을 좀 더 짜임새 있게 진행해 보고자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있고요.
 
첫째, 1학기 전체 학습 내용 중 주제를 선정하도록 하여 학습내용과의 연계를 시도한 깊이 있는 배움을 유도하였습니다.
둘째, 배경, 인물, 갈등, 줄거리 등 역할극의 기본 구성에 대한 안내를 통해 산출물(역할극 대본)의 질을 향상하고자 하였습니다.
 
여기까지는 지난 글에서 다룬 내용에 해당합니다.
 
 
 
https://hn47749.tistory.com/206

매리언 울프가 상기시켜 준 연극의 매력

 
 
https://hn47749.tistory.com/278

역할극 수업 진행을 위한 꿀팁

 
 
 
 
 
 
 

지문을 정교하게 삽입하기

 
내일부터 역할극 대본을 구상하는 활동을 하게 됩니다. 이에 역할극을 정교화할 방안을 고민한 바를 기록해 두려 합니다. 결론은, 지시문(혹은 지문)의 역할을 고민해보도록 하여, 이를 대본에 잘 표현해 보도록 하는 것입니다.
 
찾아보니 2019년도에 학생들과 함께 <Coach Carter> 영화를 교과서 지문으로 수록한 내용에 지문을 삽입해 보며 각 인물이 어떤 느낌으로 해당 대사를 말했을지 상상해보며 분석한 분석한 자료가 있네요.
 
 
 

 
 
 
학생들의 대본에도 상황을 생생하고도 상세하게 묘사하는 지(시)문을 담도록 하면, 학생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상상하고 장면을 구상할 테니까요.
 
사뮈엘 배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의 1막에는 심지어 다음과 같이 어마어마한 지(시)문이 포함된 부분이 나옵니다.
 

https://www.lsgalilei.org/images/FilesGalilei/Docenti/Dipartimenti/Lingue/WaitingForGodotGB.pdf

 
 
 
개학 첫 날부터 이 내용을 보여주면 학생들이 죄다 기절해 버릴까봐 다른 대본으로 대체하기는 했습니다.^^;
 
 
 
 
 
 
 

결론

 
역할극 진행 꿀팁 (현재까지의) 최종 버전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이전 학습 내용과의 연계를 시도하여 깊이 있는 배움을 유도한다.
둘째, 역할극의 기본 구성에 대한 안내를 통해 산출물(역할극 대본)의 질을 향상한다.
셋째, 대본 구상 시 지시문을 잘 포함하도록 한다.
 
 
 
기회가 되면 학생 산출물을 분석하여 또 기록을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기쁨과 결실의 기록이 되면 좋겠네요.
 
 
 




저도 문학 작품 감정 분석 수업을 들으며 유레카! 했던, 기억이 납니다.
 
 
 

출처: pixabay

 
 

감사할 것 뿐입니다.

기쁘고 평안한 밤과 새날 맞이하시기를 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