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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22편

(시편 22편 / 개역개정)1.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 하여 돕지 아니하시오며 내 신음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2. 내 하나님이여 내가 낮에도 부르짖고 밤에도 잠잠하지 아니하오나 응답하지 아니하시나이다3. 이스라엘의 찬송 중에 계시는 주여 주는 거룩하시니이다4. 우리 조상들이 주께 의뢰하고 의뢰하였으므로 그들을 건지셨나이다5. 그들이 주께 부르짖어 구원을 얻고 주께 의뢰하여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였나이다6. 나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비방거리요 백성의 조롱거리니이다7. 나를 보는 자는 다 나를 비웃으며 입술을 비쭉거리고 머리를 흔들며 말하되8. 그가 여호와께 의탁하니 구원하실 걸, 그를 기뻐하시니 건지실 걸 하나이다9. 오직 주께서 나를 모태에서 나오게..

일상 2024.11.24

‘불안의 원인과 해결방안’ 에세이를 채점하며

‘불안의 원인과 해결방안’을 주제로 한 에세이를 쓰는 것이 2학기 쓰기 수행평가였다. 채점을 시작했는데, 두 가지 면에서 놀랐다. 첫째로는, 아이들이 1학기에 비해 정말 많이 향상되었다는 점이다. 미리 작성한 한글 개요와 어휘 목록만을 참고하여 한 편의 에세이를 (사실은 거의 외우다시피) 해야 하는데, 점수를 깎을 만한 구석이 잘 안 보이는 아이들이 제법 보인다.(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변별이 어려울 것 같아 조금 걱정이 되기까지 했다.) 물론 학생들의 영어의사소통능력이 전반적으로 좋아진 것을 확인할 기회는 몇 차례 있었다. 영어 발음도 잘 못하는 학생이 약간의 발음 실수가 있긴 하지만 문장을 잘 읽어내고 주어 동사를 찾아 의미를 정확도 높게 해석하는 사례를 수업시간마다 확인하는 중이고(오늘도 점심식사를 하..

교육 2024.11.23

오랜만에 수업 이야기

#1. 수박씨는 Sue Park씨 뜬금없는 '수박씨'는, 현재 학생들과 함께 읽고 있는 의 저자인 Linda Sue Park의 이름 중 middle name과 성을 우리나라 발음으로 읽고 호칭 '씨'를 붙인 것이었다. 아이들은 어쩜 이렇게 기발한지 모르겠다. #2. 읽기를 통한 공감능력 향상 글만 읽고도 학생들은 주인공 Salva에 대한 걱정을 한가득 하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타인이 얼마나 힘들까, 얼마나 슬플까를 헤아릴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고 있는 것이다. #3. 빈칸을 상상하며 두뇌 활성화 단어를 검색해 본 후에는 모둠원과 돌아가며 한 문장씩 읽고 해석한다. 지문의 중간중간 제시된 빈칸에 어울리는 단어를 추측하면서 읽느라 학생들은 이야기의 흐름을 더욱 적극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노력한..

교육 2024.11.22

악한 군중, 그리고 인간에 대한 신뢰

지속적인 멸시와 비웃음으로 인해 공황장애 증상을 겪고 있는 준형(가명)이가 조퇴를 하기 위해 가방을 싸는데 바로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이들이 말한다. "준형이 옷은 어디서 사는지 궁금하다." "준형이는 어디에 살까." (여기까지는 웅성웅성거리는 소리로만 들렸고, 아래와 같이 말한 학생을 따로 불러 이야기했을 때 알게 된 내용이다.) "준형이 집에 살겠지." 내 귀를 의심했다. 바로 옆에 있는 아이에 대해 아이들이 대놓고 쑥덕거리고 있었다. 마치 아이가 투명인간인 것처럼, 벽인 것처럼. 아이가 문을 닫고 나가자마자 더욱 소름 끼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럴 거면 자퇴를 하던가..." 아이는 무시당해 마땅할 뿐만 아니라 학급의 행복을 위해 제발 없어졌으면 좋겠는 존재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어쩌다가..

교육 2024.11.21

<죽음의 수용소에서> 독서 일기 - 역설 의도

를 거의 다 읽었다. 책에는 빅터 프랭클이 주창한 심리치료 학파인 로고테라피와 관련하여 역설 의도(paradoxical intention)라는 개념이 소개된다. 의지와 상관없이 하게 되는 어떤 행위를 오히려 '하려고' 노력할 때, 극도로 고통스럽게 하는 어떤 문제에 대해 농담을 하게 될 때, 역설적이게도 어떤 행위를 그치게 되고, 속박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불면증 환자의 경우 자려고 노력하는 대신 '잠들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말을 더듬는 습관이 있는 경우 '말을 최대한 더듬으려고'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여 보라고 빅터 프랭클은 권면한다. 적용 1. 자녀의 행동 교정 비슷한 맥락이라기엔 목적과 상황이 판이하게 다르긴 하지만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늦은 밤이 되었으니 씻고 자라고 아..

교육 2024.11.20

시련을 대함

1. 의미 전환 배우자를 잃은 괴로움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환자에게 빅터 프랭클은 배우자보다 자신이 먼저 죽었을 경우 배우자가 겪었을 괴로움을 떠올려 보도록 하며, 배우자를 위해 애도하는 시련을 겪는 중이라고 말해준다. 환자의 현재 시련의 의미를 상기시킴으로써 시련을 대하는 환자의 시각의 전환을 이끌어낸다. 물살을 틀어 물줄기의 방향을 바꿈으로써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상황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달라진다면, 상황이 주는 무게감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오늘 아침에 나도 그랬던 것 같다. 하나님이 나의 지경을 넓히시는 중이라고 생각했고, 또 어려운 순간들을 잘 이겨내고 있는 신앙인으로서 딸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감사할 수 있었다. 나의 메시지를 읽은 아버지가 우셨을 것임..

도서 2024.11.19

오늘의 찬양: 주님의 시선

주님의 시선 - 예람워십 흐르는 시간이 한숨만 남기고 반복된 실패 속 지쳐갈 때 내 맘의 소망이 눈물 조각될 때 내 곁에 다가와 부르시네 주님의 시선 나를 비추시고 상처 난 내 맘 만지시네 말씀하시고 회복케 하시네 주의 사랑이 다시 살게 하시네 흐르는 시간이 한숨만 남기고 반복된 실패 속 지쳐갈 때 내 맘의 소망이 눈물 조각될 때 내 곁에 다가와 부르시네 주님의 시선 나를 비추시고 상처 난 내 맘 만지시네 말씀하시고 회복케 하시네 주의 사랑이 다시 살게 하시네 주님의 시선 나를 비추시고 상처 난 내 맘 만지시네 말씀하시고 회복케 하시네 주의 사랑이 다시 살게 하시네 주를 봅니다 지금 이곳에서 https://youtu.be/mcC-Dp1x-o4?si=8O-YlPM8UexPTI-S

일상 2024.11.18

빅터 프랭클의 로고테라피를 21세기 교육에 적용한다면

1. 살아야 하는 이유 상기시키기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어떤 어려움도 참고 견딘다.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을 인용하며, 내가 '성취해야 할 목표'와 아직 '이루지 못한 현실' 사이의 간극에 대한 인식을 의미하는 정신적 긴장의 효용을 이야기한다. 쉬운 말로 하면,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어 생을 포기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빅터 프랭클의 경우 수용소에서의 삶을 견딜 수 있었던 원동력은, 수감된 직후 박탈당했던 원고를 다시 써서 출판해야만 한다는 의지였다고 한다. 이렇게 가치 있는 실행 목표를 상기시킴으로써 신경증 환자가 좌절을 극복하도록 돕는 것이 빅터 프랭클이 주창한 '로고테라피'의 기본 개념이다.나로 하여금 좌절의 순간을 극복하도록 만드는 요인(기독교 용어로 표현한다면 소명의식이 될 것이다..

교육 2024.11.17

희망과 절망 사이 (feat. 죽음의 수용소에서)

출근길에 등굣길의 아이들을 관찰하며 깨달은 사실이다. 7시 55분쯤 약간 여유 있게 교실에 도착할 가능성이 있는 시각에 교문을 통과하는 학생들은 열심히 뛴다. 조금만 달리면 시작종 이전에 교실에 도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7시 58분 전후의, 늦을 것이 확실한 시각에 교문을 통과하는 학생들은 뛰지 않는다. 지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희망이 없기에, 뛰기를 포기해 버린 것이다. 죽도록 뛰어서 20초 늦으나, 걸어서 2분 늦으나 지각 처리가 되는 것은 매한가지이기 때문이다.  에는 삶에의 희망을 잃은, 그래서 곧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다음과 같이 묘사되어 있다. 우리는 모두 이 순간을 두려워했다. 대체로 이런 현상은 아침에 수감자가 옷 입고 세수하는 것을 거부하거나 아니면..

교육 2024.11.16

착한 아이 콤플렉스와 바쁜 나

아무래도 착한 아이 콤플렉스인 것 같아,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듣자마자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기획안에 대해 피드백을 한가득 받아 들고, 기분이 언짢아서 툭, 말을 던지고 나서, 나는 후회를 하고 하고 또 한다. 나의 말이 어떻게 읽힐까. 어떻게 보일까. 어떻게 판단받을까. 스스로를 절제하는 기본적인 성향이 그리스도의 좋은 일꾼이 되고 싶다는[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나 혹은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어렵게 꺼냈다가 공격을 받은 기억과 만날 때면, 어김없이 자기 검열과 억압을 시작한다. 다음은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대해 위키백과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주로 '착하거나 말 잘듣는 것은 좋은 것, 착하지 않거나 말 안 듣는 것은 나쁜 것'으로 규정하는데 이는 타인의 판단을 절대적으로 내면화한 ..

일상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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