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v.daum.net/v/20240522175044814?x_trkm=t
인터넷 메인 기사가 연일 강형욱씨 이야기로 도배 되고 있네요. 강형욱씨와 함께 일했던 직원들의 폭로가 왜 이토록 충격적인 것일까요? 갑질 의혹에 둘러싸인 유명인이나 사장의 이야기는 우리들이 하루이틀 접해온 것이 아닌데 말이죠. 강형욱씨를 둘러싼 논란이 왜 이토록 커질 수밖에 없는지를 살펴보고, 이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1. 왜 이토록 충격적인가
1.1. 상반된 이미지가 가져온 놀라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들려오는 이야기가 그간 방송에서 보인 강형욱 씨의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소식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가장 큰 충격을 느끼는 듯합니다. 강형욱씨는 인격적이면서도 단호한 모습으로 다양한 행동 문제를 보이는 반려견들을 단기간에 매우 효과적으로 길들이는 데 성공하여 ‘개통령’이라고도 불리웠지요. 이렇게 긍정적이고 우호적인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함께 한 직원들에 대한 비인격적인 행동들이 폭로되자 우리는 당혹감을 감출 수 없게 된 것 같습니다.
1.2. 영웅의 상실로 인한 애도
강형욱씨 소식이 큰 화제를 모으는 두 번째 이유는 상실감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그의 모습에서 이상적인 리더십, 혹은 선망의 대상인 영웅에 가까운 모습을 발견했던 것 같습니다. 공감 능력을 바탕으로 교감하며 반려견의 필요와 요구를 읽어주면서도, 옳고 그름의 범주를 명확하게 알려주는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의 모습에 우리 모두는 얼마나 감탄하고 놀라워했던가요. 그리고 마음 속으로 그리던 영웅이 실패하고 무너지자, 사람들은 깊은 상실감과 안타까움을 느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3. 반복되는 논란으로 인한 패배감의 확산
우리 사회에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갑질 논란의 또 다른 버전이 우리들 모두에게 씁쓸한 패배감을 안겨준 것 같습니다. 너도나도 입을 모아 한국 사회가 얼마나 점점 더 살기 팍팍한지를 이야기하던 차에, 이를 입증해주는 또 하나의 근거가 생겼으니까요.(사실 여부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하겠지만요) 관련 기사의 조회수가 높을 수밖에 없고, 후속 보도자료가 계속해서 생성될 수밖에 없겠지요.
2.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나
우리, 이 속상함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뾰족한 해결책을 제시한다기 보다는, 우리가 느끼는 충격과 상실감과 패배감을 조금은 해소할 수 있을까 하여 몇 자 더 적어볼까 합니다.
2.1. 사람은 영웅을 필요로 한다
우리는 영웅을 원합니다. 부모님, 스승, 위인, 친구, 연예인 등 의지하고 따르고 싶은 이상향을 설정하여 저마다 삶의 지향점을 찾거나 닮아가고 싶어하고, 또 커다란 자부심을 느끼지요.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에 대해, 케이팝 열풍을 이끄는 아이돌에 대해, 또 내가 아는 훌륭한 누군가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며 뿌듯해 하나요. 그 존재로 인해 나까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영웅이, 늘 그렇게 든든한 모습으로 서있어주기를 우리는 바라 마지 않지요. 우리 모두는 영웅을 필요로 합니다.
2.2. 사람에게는 소망이 없다
안타깝지만 어느 누구건, 사람은 그다지 추앙할만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대단하고 뻑적지근한 스펙을 가진 사람도, 실상은 허물 많고 연약하며, 언젠가 죽음을 맛볼 수밖에 없는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이죠. 세종대왕님도, 여러분도 저도, 그리고 개통령 강형욱씨도, ... 모두 나름의 강점도 약점도, 자랑거리도 크고 작은 허물도 지닌 사람이지요. 물론 보도되고 있는 강형욱씨의 다른 면들이 사회적으로 용납될만하다는 의미는 전혀 아닙니다.
2.3. 사람은 이해와 사랑의 대상이다
사람을 너무 믿고 따르다 보면 실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은 의지와 믿음의 대상이 아닌, 이해와 사랑의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해주고 용납해주며, 긍휼히 여겨주는 사회가 되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혹시 서로가 서로에게 영웅같은 소중한 존재들이 되어줄 수도 있을까요?
오늘도 평안한 밤 맞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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