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아프고 마음도 괴로워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다. 특히 어제오늘은 스트레스 지수가 최고조에 달했다. 일단 몸이 지나치게 바빴다. 과정중심수행평가를 '잘' 진행하기 위해 120명에 달하는 학생들에게 개별 피드백을 제공하는 일을 하느라 출근 시간부터 퇴근 시간까지 쉬는 시간마다 학생들이 열댓 명씩 줄을 서서 아우성쳤다. 쉬는시간 내내 줄서서 기다리다 피드백을 못 받고 돌아가는 학생들에게도 미안했고, 교무실이 북새통을 이루게 된 통에 시험문제를 출제하시는 다른 선생님들께도 적잖은 민폐를 끼친다는 생각에 불편해졌다. 피리 부는 소년처럼 아이들을 데리고 홈베이스 공간으로 이동해서 진행하긴 했지만, (쉬는 시간 10분 안에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먼저 줄 서려고 달려와서 운집한 아이들로 소란스러운 복도의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