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인 감정이 마음을 억누르는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저는 오늘 아침이 그랬는데요, 계속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올라오고 그것이 저의 오늘의 지배적인 정서가 될까 봐 포스팅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다음의 네 가지 단계를 제안드려 봅니다.
1. 언어화하기
이 때는 나의 마음과 생각에 대한 생각을 통해 부정적인 감정의 원인을 명확히 밝혀 언어화 해보면 생각을 정리하는 데 제법 도움이 됩니다.
제 마음의 불편함을 말로 표현해보니 대강 다음과 같은 생각들이더군요.
이번 주만 같은 옷을 세 번째 입은 것에 대해 주위 사람들이 비웃으면 어쩌나, 몸에서 땀냄새가 머리에서 머리 냄새가 나면 어쩌나, 나는 세미정장을 입었는데 출장 가서 만나게 될 분들이 모두 캐주얼한 복장을 입었으면 어쩌나, 내일 숲길을 걸을 때 신발이 불편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들요.
2. 그럴 수밖에 없었던 배경 생각해 보기
불편함의 원인을 진단해 보았다면, 그 다음에는 그런 상황을 초래할 수밖에 없었던, 혹은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원인들을 하나씩 짚어봅니다.
어제저녁 한참을 옷장을 둘러봐도 별로 입고 싶은 옷이 없었고, 그나마 이번 주 계속 입던(;;) 문제의 흰 티셔츠와, 빨아서 널어두었던 베이지색 스커트가 너무 포멀 하지도 캐주얼하지도 않은 적당한 복장이라고 판단이 되었고, 이틀에 한 번씩 머리를 감는 나에게는 어제가 머리를 감는 날이 아니었고(게다가 굳이 한 번 더 감기엔 엊저녁이 너무 피곤했고), 복장에 그나마 어울리는 가죽 운동화는 너무 낡고 더러워져서 신을 수가 없기에 조금은 불편하지만 옷 색깔과 나름 어울리는 스킨색 구두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지요.
이렇게 자기 변명 혹은 합리화 혹은 정당한 근거 혹은 자기변호의 말들을 언어화해 보는 것만으로도 제 자신에 대한 불편함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3. 나의 선택이나 상황이 나름 괜찮은 이유 생각해 보기
원인을 분석한 후에는, 지금의 상황과 선택이 나름대로 ‘나쁘지만은 않은’ 이유를 생각해 봅니다.
에어컨이 가동되어 실내에서 땀을 많이 흘려 몸 냄새나 머리 냄새가 날 일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점, 구질구질하고 궁색해 보이기도 하고 정신승리인가 싶기도 하나 이틀 만에 머리를 감아 수질오염은 그만큼 덜 시킬 수 있었다는 점, 생각보다 사람들은 나의 외양에 관심에 적다는 점, 생각보다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이 비루하지 않다는 점, 포인트를 주기 위해 팔에 착용한 뱅글이 마음에 든다는 점 등을 들 수 있겠지요.
이쯤 되면 거의 불만족 요인은 거의 사라져 버린 상태가 됩니다.
게다가 미국 어느 박물관 기념품점에서 뱅글을 사던 날 제가 느낀 만족감과, 어머니의 표정 등 기쁜 추억을 떠올려본다면 오히려 긍정적인 정서가 마음을 메우게 되는 쾌거를 이룰 수도 있지요!
4. 만족스럽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면들에 대하여 스스로를 다독이기
그래도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은 요인들이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오후가 되니 머리의 기름기가 조금씩 더 많아지기 시작했고 (너무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글인가요 ㅎㅎㅎ 죄송합니당!) 어제 요리를 하다가 흰 티셔츠에 튄 미세한 얼룩은 계속해서 신경 쓰이지요. 게다가 다소 피곤한 몸 상태로 인하여 부은 발에 신발을 신고 출장길에 나서려면 발이 적잖이 아플 것 같거든요. 이 신발로 숲길까지 걸어야 하다니 벌써 발이 땡땡 부어오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집에 가서 머리를 감고 셔츠를 갈아입거나 다른 신발을 신을 시간적 여유도 없기에 이제는 스스로를 타일러야 하죠.
"뭐 어쩔 수 있겠느냐"고요.
결론
부정적인 생각이 계속해서 들 때는 다음의 과정을 거쳐보세요.
1. 언어화하기
2. 그럴 수밖에 없었던 배경 생각해 보기
3. 나의 선택이나 상황이 나름 괜찮은 이유 생각해 보기
4. 만족스럽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면들에 대하여 스스로를 다독이기
한층 편안하고 안온한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TGIF! 기쁜 금요일 보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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