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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동아리 학생들, 정말로 "다 같이 잘 되고 있는" 것 맞나요?

명문대 학생으로 이루어졌다는 마약 동아리 기사를 보고 혀를 끌끌 찹니다.  "다 같이 잘 되자, 화이팅!"...'마약 동아리' 명문대생들 대화 보니서울대 등 명문대생들이 주로 활동한 전국 2위 규모의 대학 연합 동아리가 ‘마약 소굴’로 드러났는데, 이들은 검찰 수사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5일 서울남부지검에서 이m.edaily.co.kr 모두가 함께 입조심해야 단속에 걸리지 않고 마약을 즐길 수 있다고 호소한답시고 하는, "다 같이 잘 되자, 화이팅!"이라는 말이 참으로 슬프네요. 설령 이 사건에 가담한 실제 학생 수가 미미한 수준이라 할지라도, 명문대에 진학하기 위해 어려서부터 고액 과외며 학원가에 돈을 쏟아붓고, 잘 시간 놀 시간 아껴가며 눈물과 땀을 흘린 결과가, "안심하고 마약..

교육 2024.08.07

학원별곡 2024 - 인지 편향과 주입식 교육과 스마트폰 중독

아리 아리요 스리 스리예 아주아주 먼 길을 왔네 아리 아리 아리 공부 고개를 오늘도 넘어간다 음악 미술은 저리 미뤄두고 국, 영, 수를 우선으로 해야 아리 아리 아리 인정받고 일류 대학으로 간다 소리가 나지 않는 전화처럼 난 아무 표현 없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학교 종이 땡 하고 울리면서 우리들의 전쟁은 다시 시작된다 모두의 친구는 모두의 적 모두가 서로 모두 밟으려고 발버둥을 친다 이렇게 싸우다가 누가 살아남나 가엾게 뒤로 처진 자는 이젠 뭔가 (중략) 왜 내가 알고 싶은 사실들을 학교에서 배울 수가 없나 내가 수학 시간 공부했던 방정식 그게 어떤 도움이 되나 만일 영어 시험에서 백 점 맞는다고 아메리카 맨과 말이 통하나 우리 가르치는 선생님은 그렇게 하나 나는 모르겠다 알고 싶은 것이 많다 (중략)..

교육 2024.08.05

아름다움을 상상하게 하는 '영리함'에 대하여

다음 이미지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한 번 떠올려 보시죠.                   어떤 단어를 떠올리셨는지요?  제가 생각하는 공통점은, 영리함입니다.       #1. BE-KIND:  하나 더 사게 만드는 영리함 에너지바의 이름을 'BE-KIND(친절하라)'로 지은 이유는 아마, 친절함을 명하는 문구가 소비자로 하여금 '나만 먹으면 안 되겠구나, 하나 더 사서 친구도 줘야지.'와 같은 생각을 하게 만들 것임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판매량이 두 배, 혹은 세 배가 되는 순간입니다. 또 선물로 이 에너지바를 받아 든 사람이 선물에 새겨진 '친절함'이라는 문구가 마음에 남는 데다가 맛도 괜찮아서 자녀 생일파티 손님 대접용 간식으로 대량 구매를 결정할지도 모릅니다. 잠재적 소비자까지 손쉽게 확보..

교육 2024.08.04

펜싱 김준호 해설위원의 감정을 해설하다

도쿄 올림픽 시절 교체 선수로 투입되어 승리의 키맨 역할을 하고, 은퇴 후 지도자이자 선수로서 생활을 하고 있는 김준호 해설위원은, 자신과 같이 신인 선수로서 무대에 오른 도경동 선수를 보며 감정 이입이 많이 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김준호 해설위원의 표정과 몸짓을 살피다 보니 얼마나 그가 도경완 선수에게 공감하고 있는 상태였는지가 보이더라고요. 오늘은 김준호 해설위원의 감정을 해설해보려 합니다. 올림픽 결승 무대에 처음 서게 되는 선수를 보며 김준호 해설위원은 '지금 도경동 선수는 몸이 근질근질할 거예요.'라고 말합니다. 시합이 시작되기 전 긴장감과, 잘 해내고 싶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큰지를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이의 말입니다. 도경동 선수가 투입되어 경기를 시작하고..

일상 2024.08.04

수업 분석 시 심정적 어려움을 대니얼 카너먼의 이론으로 해결 받다

어제의 성토대회를 오늘은 좀 더 논리적으로 풀어 설명해볼까 한다. https://hn47749.tistory.com/360 교사 블로거의 소제목으로 어그로 끌기#1. 글쓰기 총량의 법칙? 오늘 뽑아낼 수 있는 글은 보고서 쓸 때 다 뽑아낸 것인지, 블로거로서의 정체성을 되찾기까지^^; 네 시간 이상 소요되었고, 쓰다가 갈아엎었다가 다시 가닥을 잡아보려hn47749.tistory.com   #1. 회상 용이성 학원에서 내신 대비가 어려워 힘들다는 푸념은, 실은 들어 본 지가 좀 됐다. 한 6~7년 전에 어떤 아이가 학습지 검사를 받으러 나와서는 내게 말했다. 선생님, 우리 학원 선생님이 선생님 보고 미친 X이래요.  몇 년이고 두고두고 인용하는 걸 보면, 나의 뇌리에 상당히 깊이 각인된 사건임에 분명하다...

교육 2024.08.02

교사 블로거의 소제목으로 어그로 끌기

#1. 글쓰기 총량의 법칙? 오늘 뽑아낼 수 있는 글은 보고서 쓸 때 다 뽑아낸 것인지, 블로거로서의 정체성을 되찾기까지^^; 네 시간 이상 소요되었고, 쓰다가 갈아엎었다가 다시 가닥을 잡아보려는 노력도 몇 차례 있었다. 오늘은 그냥 1일 1글을 남기는 것으로 목표를 수정했다. #2. 장인의 양가감정? 수업 성찰지의 빼곡한 답변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며 학습지와 대조하여 교과세특을 작성하고, 또 수업만족도 분석 내용을 보고서로 엮고 있다. 대강 적어 분석할 내용이 많지 않거나 제출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차라리 고마운 마음까지 드는 것은, 한 아이 당 시간이 제법 오래 걸리는 탓이다. 장인정신이 따로 없다.(의도하는 만큼 자조적으로 읽히는지 모르겠다.) 정기고사 논술형 답안이나 수행평가 채점을 할 때도 백지 답..

일상 2024.08.02

고마운 분들이야 - 좋은 기술과 좋은 교육

딸아이 건강검진을 마치고, (버스비보다 비용이 많이 들었고 걷기 운동으로 얻은 건강상의 유익 이상으로 해로울지도 모르는, 그러나 즐거운 이야기가 오갔고 그래서 결과적으로 행복했던, 매장 에어컨으로는 부족했던지 줄줄 녹아 고개와 콘을 돌려가며 부지런히 먹어야 했던) 베라 콘으로 얼러가며 걸어오는 길이었다. 동네 사람이 아님을 한눈에 알 수 있었던 사람의 무리가 줄지어 우리가 걸어온 방향을 향해 걷고 있었다. 외국인이었다. 더러 담배 냄새가 났고, 대체로 모자를 쓰고 있었다. 여행 가방은 없었다. 이삿짐센터 분들인가, 그러기엔 좀 많았다. 어, 좀이 아니었네, 어디서부터 이어진 행렬일까, 길 건너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이 떠오르자, 퍼즐이 맞춰졌다. 이 더운 날 종일 야외에서 몸 쓰는 일을 하고, ‘베라’로..

일상 2024.07.31

지극히 개인적이고 상당히 공적인, 공감과 기억과 위로와 글쓰기

#1. 공감 티스토리에 로그인할 때 느껴지는 특유의 공포감이 있다. 말로 풀어 묘사하자면, 어제보다는 잘[은 고사하고 어제만큼이라도 좀] 써야 할 텐데, 영 자신이 없는 그런 느낌이고, 지금 나의 감정이다. 제법 글이 잘 풀린 다음 날에는 더하다. 어제 글을 몇 번이고 다시 읽으며 철자 오류 등을 수정하는 등, 글쓰기에 돌입하기 전 머뭇거림이 길었던 것을 보면, 어제의 기록이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하고 있는가 보다. 감정에서 공감으로 제목을 바꾼 이유는, 전체 글의 제목에 감정보다는 공감이라는 낱말이 어울릴 것 같아서, 그리고 최소한 글 쓰는 이들의 공감은 받을 것 같아서이다. #2. 기억 지난 주일 교회 식당에서 입을 떼 말하려고 몇 번이고 시도하다가, 차마 그러지 못한[않은, 인지도 모른다] 말이 있었..

교육 2024.07.31

필승 글쓰기 수업 꿀팁 두 가지 더! (feat. 이처럼 사소한 것들)

삼삼오오 다음 놀이기구로 향하는 인파 사이에서, 오늘은 첫 문장의 중요성과 상상력 제고의 측면에서 글쓰기 수업 꿀팁을 두 가지 기록해 볼까 합니다. #1. 첫 문장에 대한 소고 아나운서분께 들은 이야기입니다. 초반 3분 안에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을 계속 시청할지, 채널을 돌릴지를 고민한다고, 그래서 방송을 기획하면서 첫 부분을 어떻게 열지 가장 고심한다고 하시더군요. 교사인 저에게 수업 초반을 잘 설계하는 일의 중요성을 알려주고자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작가들은 첫 문장을 가장 마지막까지 고민한다고 합니다. 책을 펴 들고 접하는 첫 문장, 첫 문단, 첫 페이지를 읽으며 독자는 이 책을 계속 읽어나갈지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놀이공원의 소음이 어느 순간 잦아들고, 책 속으로 본격적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

교육 2024.07.30

<150년 하버드 사고력 수업>을 통한 비판적 사고 훈련 #2

송숙희 작가의 중 101~106면에 소개된 '인생을 관장하는 비판적 사고력의 효과' 부분을 비판적으로 읽으며 저의 사고력과 글쓰기를 훈련하는 중입니다. https://hn47749.tistory.com/355 에서 강조하는 비판적 사고력을 동원해 감히 선생님을 지적하다 #11500자로 이루어진 블로그 글 한 편 써내기도 버거워하며, 다섯 장짜리 보고서의 1/5에 해당하는 분량은 잘라내는 것이 좋겠다고 결론을 내려 좀 전까지 수정을 한 데다가, 지난 글들을 읽어보면 hn47749.tistory.com 어제에 이어 글을 쓰려는데, 존경하는 동료 선생님께서 자조적으로 하신 말씀이 떠오르네요. 애들한테 비판적 사고를 가르치면, 그 사고력을 가지고 우리를 비판해. 어쩌면 송숙희 작가님이 이런 생각을 하실 것 같다..

도서 2024.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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