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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고찰 #1

사랑은 영원불변의 인기 주제이다.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근원적인 무엇이기 때문이리라. 톨스토이는 에서 사랑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서술하였다. 나는 이제야 깨달았다. 사람이 오직 자신의 일을 생각하는 마음만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하는 것은 그저 인간의 착각일 뿐이고 실제로는 인간은 사랑의 힘에 의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랑의 마음으로 가득 차있는 자는 하느님의 세계에 살고 있는 것이고 하느님은 그 사람 속에 계시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랑의 힘으로 살아간다. 부모의 사랑으로부터 시작하여 연인의 사랑, 배우자의 사랑, 자녀의 사랑, 스승의 사랑, 친구의 사랑,..., 온갖 종류의 사랑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만들어가고 있다. 오늘은 같은 지역 선생님들이 ..

일상 2023.11.28

공정감각과 동감교육

학교 선생님들과 독서 모임을 앞두고, 나임윤경 외의 을 읽으며 고민이 깊다. 1. 중년 시민의 고민 청소노동자들의 임금이 3~400만 원이라는 데 분노하던 학생들에게는, 청소노동자들의 실제 임금이 200만 원 조금 넘는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은 듯하다. 청소노동자들이 최저임금보다 많이 받으므로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을 하는 젊은이들에게는, 기자로, 그 다음에는 NGO 활동가로 평생 일하다가 서울대학교 청소노동자가 되어 과로로 숨진 노동자의 모습이 자신의 미래의 모습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안중에 없는 듯하다. 이십대 청년들이 극우세력이 되어가는 현상의 단면을 통해, 나는 온통 분노를 쏟아낼 대상을 찾고 있는 가련한 청년들의 좌절감과 불안을 본다. 아무리 노력해도 성과는 없을 거라는 ..

교육 2023.11.26

도덕성

학교에서 성인물을 촬영하는 교사에, 성추행범으로 현장체포 되는 교장에, 마약을 하는 연예인에,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죽이는 사람에... 범법과 타락이 가득한 세상을 보고, 또 학교를 본다. #1 평소 학습지 검사를 할 때 사인을 해주는데, 동그라미를 쳐놓고는 선생님이 확인을 한 표시라고 한다. 난 학습지 검사를 할 때 그런 표시를 한 적이 없단다, 말해주고는 교무실에 돌아와서 그 학생이 뒤늦게 제출한 다른 학습지를 살펴보니 심지어 다섯 군데에 내 사인이 날조되어 있었다. 이를 어쩌나, 싶었다. 복도에서 마침 마주쳤기에 점심 먹고 오라고 불렀다. 그리고 학생이 점심때 농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잊지 말고 오라고 한 번 더 일러주었건만, 학생은 끝내 오지 않았다. 훈계로 끝났을 일을 점점 키우는 그..

교육 2023.11.25

난방 전쟁의 계절, 실내 적정 온도를 사수하는 법

겨울이 되면 난방기 작동 여부와 실내 온도 설정을 놓고 눈에 보이지 않는 기싸움이 시작된다. 모두가 만족스러운 쾌적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기가 어려운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기초 체온의 차이로 인해 같은 온도에서도 추위를 상대적으로 많이 느끼는 사람도, 덜 느끼는 사람이 있다. 둘째, 실내에서 옷을 두껍게 입고 있는 것을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셋째, 환경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나 참여 의지의 여부 및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다. 따라서 나처럼 대체로 추위를 많이 느끼기는 하지만 워낙에 옷을 두껍게 껴입는 것을 포근하게 느끼는 편인 데다가, 환경 보호에 동참하고자 하는 의지가 높은 수준인 경우, 26도의 강풍으로 설정해 둔 난방기를 보면 마음이 무거워질 수 있다. ..

환경 2023.11.25

헌옷으로 집을 짓다, 플러스넬!

의류 폐기물이 전 세계적으로 골칫거리라고 하죠. 저는 잘 안 버려서 그렇지, 옷장에는 연간 한 차례도 입지 않는 옷들이 쌓여 있답니다. 게다가 아무리 옷이 많아도, 결국 즐겨 입는 옷들은 한정되어 있잖아요. 오늘은 의류 폐기물의 현황과 원인, 해결방안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1. 의류 폐기물 현황 국내에서 버려지는 의류폐기물은 2021년 기준 약 8만 2400톤이고, 버려진 옷의 95%는 재활용되지 못하고 개발도상국으로 수출된다고 합니다. (출처: 쿠키뉴스) 그리고 가나의 수도 아크라의 바닷가에는 20m 높이로 쌓인 옷 무덤이 있고, 소들이 이러한 옷 무덤을 풀처럼 뜯어먹는다고 하네요. (출처: 단비뉴스) 2. 의류 폐기물의 주범 직조기술 및 염색기술의 발전이 발전하고, 기계화 및 자동화가 덕분에 의..

환경 2023.11.21

생강을 생각하며 생강 예찬 (파종 및 재배시기, 꽃말, 생강 효능, 생강으로 만든 음식, 레몬생강청 만드는 법)

생강은 심어 놓으면, 나올까 말까 생각을 많이 한 후에야 싹을 틔운단다. 심은 후 두어 달이나 지나야 싹이 살그머니 올라와서 생각을 많이 하는 생강이란다. 나도 오늘은 글을 쓸듯 말 듯 망설이기만 하다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생강과 같은 모습이다. 오늘은 또 무슨 글을 쓸 수 있나, 이리저리 생각은 해보는데 생각보다 어떤 주제에 대해 내가 아는 것이 너무 없다는 것만 깨달을 뿐이다. 글을 영 시작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는 학생에게, 지난 시간에 찾아둔 영어단어 위주로 한 번 써보라고 오늘도 조언을 한 나이건만 ㅎㅎ 영어 에세이 쓰는 시험에 한글로라도 두어 줄 채운 학생이 차라리 나보다 낫다. 생강에 대해 조사한 흥미로운 자료(글감)를 일단 모아 본다. 자료 출처: 나무위키 다음백과 등 1. 생강 동남아시..

일상 2023.11.20

서울책보고에서 책 보고

서울책보고는 2호선 잠실나루역 근처에 있는 중고서점이자 문화공간입니다. 평일에는 11:00~20:00, 주말에는 10:00~20:00 운영되고요,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연휴, 그리고 추석연휴는 휴무예요. 둥근 모양의 서가가 터널처럼 이어진 인테리어가 감각적이고도 아늑한 느낌을 주지요. 독립출판물이 소개되기도 하고, 북큐레이션이 진행되기도 하는 등 시기별로 정말 다양한 문화 행사를 즐길 수 있어요. 11/26(일)까지는 ‘내일 뭐 먹지?’라는 테마로 음식문화와 관련된 책들이 전시되고 있네요! 그리고 한쪽에는 자습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요, 이곳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혼자서, 친구나 연인과, 혹은 가족 단위로 독서를 즐기거나 공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커피나 차를 포함한 맛있는 ..

도서 2023.11.19

두려움과 치유에 대하여

#1. 빈대의 공포 피아노 레슨을 받고,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이상한 현상을 발견했다. 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니었으나, 내 옆에 앉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좌석에 엉덩이를 1/2 내지 1/3 정도만 걸친 상태로 앉는 것이었다. 내게서 고약한 냄새가 나는 상태였다 거나, 혹은 내가 심한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행색은 아니었던 것 같고, 내가 부피를 지나치게 많이 차지하는 옷을 입고 있는 상태도 아니었는데, 참으로 이상했다. 귀갓길 지하철에서 내리면서야 나는 깨달았다. 빈대로구나. 빈대에 대한 공포가 사람들로 하여금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는 자세로 앉도록 만든 것이로구나. 나도 혹시 몰라 집에 돌아오는 길에 코트며 치맛자락을 몇 번이고 훌훌 털어내었다. 실로 공포심은 사람을 위축시킨다. ..

일상 2023.11.18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 (윤리적 딜레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마주할 때가 있다. 내가 지닌 가치관과 신념에 맞지 않는 일을 앞에 두고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순간이나, 혹은 심지어 옳다고 믿지만 상반된 두 가지 이상의 선택지가 이 내 안에서 충돌을 일으키는 순간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때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고민하는 과정은 엄청난 내면의 갈등을 가져온다. 핵무기를 개발한 오펜하이머도 그랬을 것이다. 세계 2차 대전을 일으키고 대량 학살을 자행한 전범 나치보다 빨리 핵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오펜하이머는 자신의 재능과 열정을 쏟아부었다. 플루토늄 원자폭탄 개발에 성공하게 된 오펜하이머는, 동시에 자신이 개발한 대량살상무기가 가져올 파괴력으로 인해 윤리적 딜레마에 빠진다. 나치의 잔혹행위를 멈추어야 한다는 명분과 이로 인해 얻..

일상 202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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