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평가 모둠 조직 활동에서 친구들의 선택을 받지 못해 풀죽은, 세상이 참 녹록지 않다는 것을 오늘 또 한 차례 느껴야만 했던 학생들을 보고 마음이 많이 어렵다. 특히 해당 학급 아이들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한, 학급 자율에 맡긴 모둠 구성 방식으로 인해 학생에게 의도치 않게 상처를 준 데 대해 좌절감과 책임감을 느낀다. 관계의 어려움을 심하게 겪고 있는 아이들이 있는 다른 학급에서는, 동일한 방법이 전혀 문제 없이 원만하게 진행되었던 터라 오늘 느낀 당혹감은 더욱 심할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힘을 실어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먼저, 기다려야 한다. 학생들에게 모둠 구성에 대한 결정권을 부여하기로 한 이상, 아이들이 자율적 합의에 도달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의사결정 과정을 지지해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