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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두려움

창세기 45장 26 알리어 이르되 요셉이 지금까지 살아 있어 애굽 땅 총리가 되었더이다 야곱이 그들의 말을 믿지 못하여 어리둥절 하더니 27 그들이 또 요셉이 자기들에게 부탁한 모든 말로 그에게 말하매 그들의 아버지 야곱은 요셉이 자기를 태우려고 보낸 수레를 보고서야 기운이 소생한지라 28 이스라엘이 이르되 족하도다 내 아들 요셉이 지금까지 살아 있으니 내가 죽기 전에 가서 그를 보리라 하니라 죽은 줄만 알았던 요셉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믿지 못하고 어리둥절해 있던 야곱은 수레를 보고서야 사실인 줄을 깨닫고 아들을 보러 가기로 한다. 창세기 46장 1 이스라엘이 모든 소유를 이끌고 떠나 브엘세바에 이르러 그의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께 희생제사를 드리니 야곱의 호칭이 이스라엘로 바뀌었다. 이러한 호칭의 변화는..

일상 2024.03.01

마스터키 같은 교육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학과 이름도 안 바꾸고, 몇백 년 동안 셰익스피어와 호머의 일리아드, 기초과학 같은 것만 가르칩니다. 이렇게 가르쳐서 되겠습니까? 우리나라 대학들은 거의 매 학기 이름을 바꾸는데요. '독어독문학과'는 이제 '독일문화융합서비스학과'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야 급변하는 세상에 발맞춰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위에 언급한 오래된 대학들이 진짜 몰라서 이러고 있을까요? 저들은 말하자면 '마스터키 에듀케이션(Master Key Education)'을 하고 있습니다. (중략) 기초 학문을 제대로 가르쳐서 졸업생들이 언제든 새로운 도전을 할 때 거기에 조금만 보태면 그 문을 열 수 있게끔 해주는 것입니다. - 최재천 교수, 2022 '5년 후, 우리의 삶' 인문포럼 강연..

일상 2024.02.29

운전자 보험은 들지 않기로 했다

자동차 보험 만기가 도래하여 전화를 받았다. 같은 조건으로 갱신하기로 했고, 올해는 꼭 주행거리 계기판 사진을 찍고 티맵 운전 점수 할인도 도전하여 보험료를 환급 받으리라, 다짐하였다. 자동차 보험 만기 설명이 끝나갈 즈음, 상담사분이 운전자 보험 이야기를 꺼내셨다. 아직도 운전자 보험 안 든 분이라고 메시지가 떠서 놀라셨다고, 도로교통법이 보행자 위주로 바뀌어서 잘못하면 구속 수사를 받을 수도 있다고, 이 법은 횡단보도, 교차로, 스쿨존 등에서 일어나는 (심지어 내 차를 보고 놀라 넘어지는 등) 차량 비접촉 사고에도 적용이 된다고, 큰.일. 난다고 겁을 주셨다. 주신 겁을 단단히 집어 먹었다. 설명이 이어졌다. 보행자 위주로만 처리 되어서 억울한 상황 맞지 않으려면... 가만, ...억울하게? 생각이 ..

일상 2024.02.28

Von guten Mächten/ By Gentle Powers/ 선한 능력으로

https://youtu.be/aN7dGz6NH5M?si=jGnyko6fweqACIAo Von guten Mächten By Gentle Powers 선한 능력으로 Von guten Mächten treu und still umgeben, Surrounded by that good power 그 선한 힘에 고요히 감싸여 behütet und getröstet wunderbar, Enjoying that wonderful peace 그 놀라운 평화를 누리며 So will ich diese Tage mit euch leben I'm walking with Jesus 나 그대들과 함께 걸어가네 und mit euch gehen in ein neues Jahr. Opening a new day with Jesu..

일상 2024.02.28

첫구매 설문조사 창을 닫아버린 이유 (feat. 수업 첫 경험을 설계하기)

#1. 설문조사를 할까 말까 회원가입은 하지 않고 오가며 가끔 이용하던 식료품점에서 할인가로는 회원만 이용이 가능하다기에, 또 회원 가입 절차가 간편하다기에 어제 가입을 했다. 첫 구매 이용 후기를 들려달라는 설문조사 참여 요청 메시지가 왔길래, 망설이다가 클릭했다. 작성하다가 귀찮아져서, 설문에 응하면 지급되는 소정의 대가가 있는지 확인하려고 메시지창을 다시 열었다. 주어지는 포인트라던가 선물은 없었다. 쵸큼 실망 그런데... 약 1분만 시간을 내주시면 된다기에, '사업 진흥'에 작은 보탬이 기꺼이 되어드리자는 대인배적인 마음으로 링크에 접속을 다시 했다.그까이꺼... #1-1. 수업을 들을까 말까 때마침 나는 동료 선생님들과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학생들이 수업 첫 시간을 설계하는 중이었다. 고등학교에 ..

교육 2024.02.27

글쓰기의 매력 세 가지 (내가 글을 쓰는 이유)

문득 내가 왜 글을 쓰는가, 하는 스스로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오늘도 몇 자 끄적거려 본다. 1. 지적 대화에 참여하고 싶어서 나는 말주변이 없다. 뭔가 말하려면 일단 긴장도가 높아 버퍼링이 걸리고, 어떤 주제 분야에 대해 제법 통달해 알고 있는 바도 별로 없어 말을 잘 이어가지도 못한다. 그런데 글은, 말이 어눌한 내게는 아주 고마운(!) 말하기 대본이 되어주기 때문에 그나마 자신감 있게, 그리고 조금은 더 논리적으로 말을 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글을 쓰며 깨닫고 또 깨닫는 것은 '내가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하나 없는가'하는 것이다. 각종 자료나 책을 뒤적이면서, 글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는 공부를 하게 된다. 21세기의 문맹은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학습, 탈학습, 재학습을..

일상 2024.02.26

돌봄이 지능을 향상시킨다? - 공감능력과 전문성

자다가 아이가 우는 소리를 낸다. 이마를 쓰다듬어주고 볼을 부비며 토닥여 주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아이가 잠결에 웃는 소리를 낸다. 에서 읽은 내용이 떠오른다. 새끼를 돌보는 기간이 긴 경우 종의 지능이 높다고 한다. 어째서 돌봄을 제공하는 동안 머리가 좋아지는 것일까? 돌보는 것은 타인의 필요를 읽어 적절한 도움을 제공해주는 행위이다. 다른 개체의 필요를 읽어주면서 사회정서적 능력인 EQ가 향상되고, 각기 다른 상황에 대한 대처 및 해결 방안을 모색하면서 IQ가 향상되기에 돌봄 행위를 통해 전반적 지능이 높아지는 것이리라. 예를 들어 어린 아이의 경우 자신의 필요를 정확히 전달할 수 없기에, 양육자는 아이의 육체 및 심리정서적 필요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하고 있어야 하고, 아이의 필요를 채워줄 인내심..

교육 2024.02.25

중독에서 벗어나, 살리는

https://youtu.be/SRjny44ZTUY?si=7SCIp4Nh1VRAGg4Y 한동안 사지가 마비되는 느낌이었던, 마치 영상 속의 펜타닐 중독자들의 모습과 같이 머리가 정지되어버린 듯한 공포를 가져다 준 영상이다. 펜타닐은 말기 암환자와 같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환우들에게 처방하는 중독성 강한 약물인데, 약물의 효과가 떨어지면 생살을 베이는 듯한 극한 고통이 느껴져 다시 투약하게 되고, 내성이 생겨 투약 용량을 점차 늘린다고 한다. 도파민이 과다 분비되어 호흡이 느려지고, 몸이 굳어지고, 끝내 멈춰버리는, 마치 좀비처럼, 몸을 가눌 수 없는 상태의 중독자들의 모습이, 괴롭다. 마약 김밥, 마약 떡볶이, 마약 계란장처럼 '마약'이라는 단어로 긍정적 어감의 합성어를 만들어 권하는 세태가, 두렵..

교육 2024.02.24

성공적 글쓰기 수업을 위한 첫 단계 - 좋은 텍스트를 선정하라

For Sale: baby shoes, never worn 천하의 헤밍웨이일지라도 여섯 단어로 된 이야기를 만들어내지는 못할 것이라는 친구들이 내기에서 실패하도록 만들었다는 문장이자, 글이라고 한다. 한 번도 신지 않은 상태의 아기 신발을 판매를 위해 내놓았다니. 신발을 신기지 못했던 이유에는 여러 가능성이 있다. 아기가 신발을 신어보기도 전에 죽었거나, 어떤 사정이 있어 아기를 급히 입양 보내게 되었거나, 아니면 이삿짐 정리를 하면서 어딘가에 잘 넣어두었던 새 신발을 마침내 찾았을 때는 이미 작아져 신길 수 없게 되었거나, 선물 받은 아기 신발이 많은데 막상 미세먼지가 많거나 추워 바깥에 나갈일은 거의 없어서 일부가 새것인 상태로 남아있었을 수도 있다. 어쩌면('아기'라는 용어를 조금 더 확장하여 사용..

교육 2024.02.23

친구가 있다는 것

서로의 안위를 걱정해주고 함께 기뻐하고 마음껏 웃고 울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다. 친구가 있다는 것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동안 “내가 지금 이 순간 어떻게 판단 받고 있을지”를 고민하며 지속적으로 자신을 검열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방학 동안 약간 살이 올라 옷매무새가 그닥 멋지지 않고 화장기라고는 전혀 없는 나의 모습을 비웃지 않으며, 국은 그릇 가장자리에 국물이 묻도록 뜬 데다가 뜸들이느라 밥이 국보다도 늦게 상에 올라도 흉보지 않을, 편안하고 그리운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다 말하지 못해도, 다 말하지 않아도, 각자의 크고 작은 힘든 시간들을 통과해가며 살아가는 친구들과의 시간이, 오가는 웃음소리와 눈빛들이, 행복해서 오늘은 좀 게으르고 싶다. 내일은 더 열심히 읽고 생각하..

일상 202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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