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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노트

요한복음 16장 17절 제자 중에서 서로 말하되 우리에게 말씀하신 바 조금 있으면 나를 보지 못하겠고 또 조금 있으면 나를 보리라 하시며 또 내가 아버지께로 감이라 하신 것이 무슨 말씀이냐 하고 요한복음 16장 18절 또 말하되 조금 있으면이라 하신 말씀이 무슨 말씀이냐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알지 못하노라 하거늘 묵상 제자들은 예수님의 사역을 이해하지 못한다. 십자가 죽음과 부활 승천, 그리고 그 이후에 보혜사 성령님이 오실 것을 미리 일러 주시는 예수님 앞에서, 이것이 무슨 말씀인가, 하며 어리둥절하고 수군거리는 제자들의 모습이 바로 나의 모습인 것만 같다.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해드리는 삶을 살고 싶은데, 나의 인지 범위와 지혜는 너무도 제한적이고 야트막하다. 몸살기운으로 몸은 부서질 듯하고 학생들과..

일상 2024.03.06

강약중강약(교육에 있어서 균형 감각의 중요성)

엄마, 이거 읽어 보셨어요? 둘째 아이가 담임선생님께 받은 가정통신문 문구를 손으로 가리키며 읽어준다. "새학기를 맞아 아이들은 불안하고 힘듭니다.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많이 해주시고..." 방금 큰 아이를 혼내는 모습을 보고, 나 들으라고 읽어주는 것이었다. 요녀석이, 싶었다. 상황인즉슨 다음과 같다. 건강상태조사서, 선생님께 들려드리는 우리 아이 이야기(가정환경조사서) 등 보호자에게 제법 많은 양의 쓰기 과제가 부여되는 신학년 첫날, 쓰기 숙제를 제법 마치려는데 큰 아이가 별안간 울음을 터뜨린다. 대만에 가지 않기로 결정했던 날이 떠올랐다. 아이를 안아주며 무슨 일인지 물으니, 학교 생활이 불안하게 느껴진단다. 왜 그러니, 첫째, 공부가 어려울까봐, 저런 저런 우리 큰 애기... 둘째, 휴대폰 제출할 ..

교육 2024.03.04

자기주도적 학습자를 양성하는 수업 (feat. 이단비 무용평론가 칼럼을 읽고)

https://v.daum.net/v/20240302002804349 [아르떼 칼럼] 미끄러지는 곳에서, 결국 봄이 온다오고 있던 봄이 눈길 위에서 미끄러졌다. 2월 말, 서울에서는 58년 만에 폭설이 내렸고, 강릉에는 70㎝의 눈이 쌓였다. 쌓인 눈 속에서 이제 기지개를 켜려던 새싹이 잔뜩 몸을 움츠렸다. 하지만v.daum.net 모닝이라기엔 좀 민망해 브런치(?)커피까지 마시고 펼쳐든 신문에서, 내가 관심 있는 발레에 대해, 내가 잘해보려고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이제는 제법 잘할 수 있게 된 글리사드 동작을, 우리 발레 선생님처럼 상세하고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며, 게다가 내가 고민하고 있던 지점에 대한 해결책 같은 내용을 담은 칼럼을 읽고, 마음이 동하여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았다. 문화예술을 향유할 ..

교육 2024.03.02

야곱의 두려움

창세기 45장 26 알리어 이르되 요셉이 지금까지 살아 있어 애굽 땅 총리가 되었더이다 야곱이 그들의 말을 믿지 못하여 어리둥절 하더니 27 그들이 또 요셉이 자기들에게 부탁한 모든 말로 그에게 말하매 그들의 아버지 야곱은 요셉이 자기를 태우려고 보낸 수레를 보고서야 기운이 소생한지라 28 이스라엘이 이르되 족하도다 내 아들 요셉이 지금까지 살아 있으니 내가 죽기 전에 가서 그를 보리라 하니라 죽은 줄만 알았던 요셉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믿지 못하고 어리둥절해 있던 야곱은 수레를 보고서야 사실인 줄을 깨닫고 아들을 보러 가기로 한다. 창세기 46장 1 이스라엘이 모든 소유를 이끌고 떠나 브엘세바에 이르러 그의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께 희생제사를 드리니 야곱의 호칭이 이스라엘로 바뀌었다. 이러한 호칭의 변화는..

일상 2024.03.01

마스터키 같은 교육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학과 이름도 안 바꾸고, 몇백 년 동안 셰익스피어와 호머의 일리아드, 기초과학 같은 것만 가르칩니다. 이렇게 가르쳐서 되겠습니까? 우리나라 대학들은 거의 매 학기 이름을 바꾸는데요. '독어독문학과'는 이제 '독일문화융합서비스학과'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야 급변하는 세상에 발맞춰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위에 언급한 오래된 대학들이 진짜 몰라서 이러고 있을까요? 저들은 말하자면 '마스터키 에듀케이션(Master Key Education)'을 하고 있습니다. (중략) 기초 학문을 제대로 가르쳐서 졸업생들이 언제든 새로운 도전을 할 때 거기에 조금만 보태면 그 문을 열 수 있게끔 해주는 것입니다. - 최재천 교수, 2022 '5년 후, 우리의 삶' 인문포럼 강연..

일상 2024.02.29

운전자 보험은 들지 않기로 했다

자동차 보험 만기가 도래하여 전화를 받았다. 같은 조건으로 갱신하기로 했고, 올해는 꼭 주행거리 계기판 사진을 찍고 티맵 운전 점수 할인도 도전하여 보험료를 환급 받으리라, 다짐하였다. 자동차 보험 만기 설명이 끝나갈 즈음, 상담사분이 운전자 보험 이야기를 꺼내셨다. 아직도 운전자 보험 안 든 분이라고 메시지가 떠서 놀라셨다고, 도로교통법이 보행자 위주로 바뀌어서 잘못하면 구속 수사를 받을 수도 있다고, 이 법은 횡단보도, 교차로, 스쿨존 등에서 일어나는 (심지어 내 차를 보고 놀라 넘어지는 등) 차량 비접촉 사고에도 적용이 된다고, 큰.일. 난다고 겁을 주셨다. 주신 겁을 단단히 집어 먹었다. 설명이 이어졌다. 보행자 위주로만 처리 되어서 억울한 상황 맞지 않으려면... 가만, ...억울하게? 생각이 ..

일상 2024.02.28

Von guten Mächten/ By Gentle Powers/ 선한 능력으로

https://youtu.be/aN7dGz6NH5M?si=jGnyko6fweqACIAo Von guten Mächten By Gentle Powers 선한 능력으로 Von guten Mächten treu und still umgeben, Surrounded by that good power 그 선한 힘에 고요히 감싸여 behütet und getröstet wunderbar, Enjoying that wonderful peace 그 놀라운 평화를 누리며 So will ich diese Tage mit euch leben I'm walking with Jesus 나 그대들과 함께 걸어가네 und mit euch gehen in ein neues Jahr. Opening a new day with Jesu..

일상 2024.02.28

첫구매 설문조사 창을 닫아버린 이유 (feat. 수업 첫 경험을 설계하기)

#1. 설문조사를 할까 말까 회원가입은 하지 않고 오가며 가끔 이용하던 식료품점에서 할인가로는 회원만 이용이 가능하다기에, 또 회원 가입 절차가 간편하다기에 어제 가입을 했다. 첫 구매 이용 후기를 들려달라는 설문조사 참여 요청 메시지가 왔길래, 망설이다가 클릭했다. 작성하다가 귀찮아져서, 설문에 응하면 지급되는 소정의 대가가 있는지 확인하려고 메시지창을 다시 열었다. 주어지는 포인트라던가 선물은 없었다. 쵸큼 실망 그런데... 약 1분만 시간을 내주시면 된다기에, '사업 진흥'에 작은 보탬이 기꺼이 되어드리자는 대인배적인 마음으로 링크에 접속을 다시 했다.그까이꺼... #1-1. 수업을 들을까 말까 때마침 나는 동료 선생님들과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학생들이 수업 첫 시간을 설계하는 중이었다. 고등학교에 ..

교육 2024.02.27

글쓰기의 매력 세 가지 (내가 글을 쓰는 이유)

문득 내가 왜 글을 쓰는가, 하는 스스로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오늘도 몇 자 끄적거려 본다. 1. 지적 대화에 참여하고 싶어서 나는 말주변이 없다. 뭔가 말하려면 일단 긴장도가 높아 버퍼링이 걸리고, 어떤 주제 분야에 대해 제법 통달해 알고 있는 바도 별로 없어 말을 잘 이어가지도 못한다. 그런데 글은, 말이 어눌한 내게는 아주 고마운(!) 말하기 대본이 되어주기 때문에 그나마 자신감 있게, 그리고 조금은 더 논리적으로 말을 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글을 쓰며 깨닫고 또 깨닫는 것은 '내가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하나 없는가'하는 것이다. 각종 자료나 책을 뒤적이면서, 글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는 공부를 하게 된다. 21세기의 문맹은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학습, 탈학습, 재학습을..

일상 2024.02.26

돌봄이 지능을 향상시킨다? - 공감능력과 전문성

자다가 아이가 우는 소리를 낸다. 이마를 쓰다듬어주고 볼을 부비며 토닥여 주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아이가 잠결에 웃는 소리를 낸다. 에서 읽은 내용이 떠오른다. 새끼를 돌보는 기간이 긴 경우 종의 지능이 높다고 한다. 어째서 돌봄을 제공하는 동안 머리가 좋아지는 것일까? 돌보는 것은 타인의 필요를 읽어 적절한 도움을 제공해주는 행위이다. 다른 개체의 필요를 읽어주면서 사회정서적 능력인 EQ가 향상되고, 각기 다른 상황에 대한 대처 및 해결 방안을 모색하면서 IQ가 향상되기에 돌봄 행위를 통해 전반적 지능이 높아지는 것이리라. 예를 들어 어린 아이의 경우 자신의 필요를 정확히 전달할 수 없기에, 양육자는 아이의 육체 및 심리정서적 필요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하고 있어야 하고, 아이의 필요를 채워줄 인내심..

교육 2024.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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