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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수요일에는, 피아졸라를 만나세요

비 오는 수요일입니다. 직장에서 정신없는 일과를 마치고 나니, 안도의 한숨과 함께 마음속으로 잔잔한 물결처럼 애수가 밀려들어오네요. 오늘은 피아졸라의 를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제가 한 때 워낙 많이 듣고 좋아했던 곡이기도 하고요, (마음이 너무 힘든 시기였는데 연주회에 갔다가 우연히 만나게 된 곡이죠. 펑펑 울었고, 바로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듣고 또 듣게 되었죠.) 오늘 직장 행사를 진행하면서 '비오는 날 클래식'을 유튜브에서 검색해서 재생했는데, 어머나! 이 곡이 흘러나오지 않겠어요? 그래서 결심했죠. 아, 오늘은 이 곡을 소개하는 포스팅을 써야겠구나. 1. 창의융합형 인재, 피아졸라 사진 출처: https://auditorium.kr/2016/12/%EC%95%84%EC%8A%A4%ED%86%A..

문화 예술 2023.08.23

아름다움의 회복(feat. 아름답고 싶으신가요?)

2학기 학생들이 쓸 영어 에세이의 주제는 아름다움의 회복이에요. 그래서 수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전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들을 먼저 정리해보고 싶어요. 머리로는 대강 준비가 되었는데, 말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더 선명해지고 치밀해질 것 같아서요. 1. 아름다움이란 아름다움,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아기의 눈망울, 바위틈 사이로 피어난 꽃, 구름으로 수 놓인 하늘 등등이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저는 하늘을 바라보는 게 어쩜 그렇게 좋은지 모르겠어요. 저는 슬플 때도, 기쁠 때도, 목이 아플 때도, 하늘이 아름다울 때도,... 하늘을 바라봐요. 저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요. 아, 자신의 분야에 탁월한 성실함과 노력, 사람에 대한 견고한 신뢰,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놓지 않는 희망의 끈과 같은 소중한..

교육 2023.08.21

슬픔 속 희망을 발견하는 다섯 가지 방법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동료, 친하던 무리와 외따로 떨어져 있는 아이의 눈빛, 무슨 사연인지 선생님과 상담을 하며 목놓아 우는 아이, 한참을 울고 갔다는 학부모,... 참으로 슬픔으로 가득한 세상이지요. 즐거움을 발견하는 일의 중요성 이럴 때일수록 가운데 일상 속 작은 희망 조각을 하나씩 발견해 보는 일이 중요해 보입니다. 그러면 미소 지을 일도 늘어날 수 있고, 우리의 행복감이 늘어나게 되니까요. 작은 기쁨을 누리는 일의 예시 작은 기쁨을 찾는 방법의 예시는 다음과 같아요. 1. 비어있는 시간을 즐기기 학생들이 만든 복숭아 통조림이 식기를 기다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설탕물에 끓인 복숭아를 식지 않은 채로 플라스틱 보관통에 넣어버리면 몸에 좋지 않은 물질이 나올뿐더러, 숙성을 위해 냉장고에 넣었을 때 ..

일상 2023.08.20

에드워드 호퍼와 쓰기 교육

서울시립미술관에서 8월 20일까지 에드워드 호퍼전이 열리고 있답니다. 지난번 월요일 휴관 사실을 간과하고 허탕을 한 차례 친 후 두 번째 도전이었어요. 이번엔 관람에 성공! 했답니다. 자고로 미술관은 혼자 가야 제맛이죠. 내가 감상하고 싶은 그림 앞에 마음껏 머물러 있을 수 있으니까요. 을 집필한 헨리 나우웬은 이틀 동안 아예 의자를 가져다 놓고 렘브란트의 를 감상했다고 하지요. 저는 에드워드 호퍼 전시를 감상하며 제 인생과, 그리고 쓰기 교육에 대해 골똘히 탐구해 보았어요. 다음은 쓰기 교육 위주로 느낀 생각들을 정리해 본 내용이에요. 1. 습작 에드워드 호퍼는 초년 시절부터 손과 모자를 계속해서 그렸더라고요. 손을 그린 호퍼를 보며, 저는 제 고등학교 미술 시간이 떠올랐어요. 저는 손이 워낙 크고 못..

교육 2023.08.11

기후위기에는 농사를, 옥수수 수확을 위한 4가지 정보

오랜만에 농장에 왔어요. 뜨거운 햇살과 비바람을 견딘 작물들이 무성하게 자라있었지요. 행여 새싹을 같이 뽑지는 않을까 맘 졸이며 잡초를 뽑아주었던 봉숭아 꽃밭도 우거져있고요, 겨울을 지낸 황량한 땅에 꽃이 남기고 간 씨앗을 주워 모아 심은 노랑코스모스도 화사한 자태를 뽐내며 군락을 이루었어요. 아래쪽 텃밭으로 내려가 볼까요? 수줍은 듯 감추어두었지만 실하디 실한 열매를 맺은 노각도 보이네요. 김치를 담가 먹으면 시원하고 아삭아삭하고 참 좋을 것 같아요. 쇠똥 거름을 모아둔 주변 땅에는 호박잎이 우거졌어요. 아직까지 호박은 안 보이네요^^ 호박잎의 껍질을 벗겨내서 끓는 물에 데쳐 쌈 싸 먹거나, 고추와 두부와 함께 넣어 된장국을 끓이면 시원하고 칼칼한 맛이 일품이죠. 장마가 시작되기 전까지 상추를 공급해 ..

환경 2023.08.05

15분 완성 단호박찜 레시피

요새 단호박이 제철이에요. 단호박이 몸에 좋은 것은 아시죠! https://dev.donnhyeokarea.com/11 단호박 효능 11가지 정리 가을은 발랄한 색조, 따뜻한 스웨터, 그리고 물론 맛있는 계절 음식들을 위한 시기입니다. 단호박은 이 계절에 우리 접시에 나오는 그런 간식 중 하나입니다. 무더운 여름날과 작별하고 쌀쌀한 1 dev.donnhyeokarea.com 단호박으로 초간단 영양만점 간식 만드는 법을 소개해 드릴게요! 1. 단호박 자르기 먼저 깨끗하게 씻은 단호박을 반으로 잘라요. 단단하기 때문에 칼 끝을 이용해서 칼집을 내고 나서 칼집에 칼을 넣어 어느 정도 자르고, 그 다음에 양손으로 칼을 힘있게 눌러 자르면 잘 자를 수 있어요. 위 아래의 꼭지와 *구멍ㅎㅎ 부분도 칼로 v자를 그리..

일상 2023.07.17

기본기에 충실하면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서 발레를 배우고 있다. 저녁 9시에 시작하는 중급반은 끝나고 집에 오면 10시 20분, 씻으면 11시가 다 되어 저녁 8시면 하품을 시작하는 생활리듬을 지닌 나로서는 영 감당이 안 되기에 8시 초급반으로 옮겼다. 최근에는 새로운 수강생들의 유입으로 해당 수업이 ‘기초반’으로 바뀌어 처음에는 적잖이 실망하고 자존심도 상했다. 이래 봬도 발레만 5년 이상 배웠고, 학부 시절부터 배운 재즈댄스 경력과 교회 워십댄스팀 경력을 합치면 15년가량 춤을 춰온 나인데--심지어 재즈댄스 동아리 활동을 하다 휴학하고 전문가 과정도 수료했고,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문화센터에서 강사 활동도 했다. 공연을 앞두고 24시간 중 18시간을 춤추며 보낸 시기도 있었다--하루아침에 발레 (초급반도 아닌!!) 기..

일상 2023.05.21

말 한 마디, 그리고 시스템

휴게소 여자 화장실 앞에 줄이 10M 이상 이어져 있었다. 딸아이 손을 잡고 서 있는데 (물론 줄이 금세 줄어들긴 했으나) 지나가던 아저씨 두 분이 “여자 화장실은 두 배 이상 커야 돼.”라고 말하는데, 마음이 따뜻해졌다. 너의 상황이 쉽지 않겠구나. 너를 위해 이런 세상이 되면 좋겠어. 괜찮니? 나는 너를 지지해. 너는 일어날 수 있을 거야. 나의 수업으로, 글들로, 기도로, 이런 말을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갈라디아서 6:9 화장실 칸마다 줄을 서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면 어떤 용무를 보는 사람(들) 뒤에 서는가에 따라 나의 기다림의 시간이 달라졌다. 예측을 할 수 없으니 그야말로 나의 급함에 대한 호소는 하늘에만 할 수 ..

일상 202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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